니트로글리세린 약병이 깨져 허벅지에 유리조각이 박혀 버렸습니다.

저를 비롯한 수많은 협심증 환자들의 '구세주'이자 아마도 죽는순간까지 주머니속에 넣고 다닐 절친한 친구(..)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유리병이 저의 난폭한 잠버릇과 0.08톤이 넘는 체중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오일전에 운명하셨습니다.

사고이 일어난 유리병은 하나제약주식회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나 니트로글리세린 0.6mg 설하정 100정이 들어가 있는 병으로 평소 작고 앙증맞은 사이즈로 인해 한때 정체불명의 약품을 담았었던 무수한 라이벌을 제치고 간택된 제품(...)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엄지 손가락 크기로 의외로 작습니다. 여기에 들어가 있는 약들도 직경이 5mm도 안되죠.

여기서 잠깐 이 앙증맞은 녀석이 가진 효능을 살펴보자하면

효능,효과협심증
용법,용량1. 급성협심증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 니트로글리세린으로서 1회 0.3㎎ 또는 0.6㎎을 설하 또는 구강내에 녹여 복용한다.

2.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5분마다 반복 투여할 수 있다. 3회 복용한 후(15분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3. 급성협심증 발작이 야기될 수 있는 작업을 하기 5-10분전에 예방목적으로 미리 복용할 수 있다.
연령, 증상에 따라 적절히 증감한다.

포장단위100T

'발작'이라는 단어에서 왜 이녀석을 24시간 데리고 다녀야 하는지 아실거라고 생각됩니다.-0-;


평소 이 병에 늘 30알 정도 채워놓고 가지고 다니는데 평소처럼 무심코 주머니에 놓고 자버린 그날 어딘가 갑자기 아파서 깨어났습니다.

일어나니 왼쪽 바지주머니 안이 피로 적셔있더군요(...) 자각조차 없는 난폭한 잠버릇, 그리고 과중한 무게를 반복하여 가해서 발생한 피로(fatigue) 때문에 박살난 유리병은 주머니를 관통(?), 보기좋게 허벅지에 세조각이 박혔습니다.

허벅지에 박히고도 방안에서 떼굴떼굴 굴렀는지(..;) 이게 의외로 깊게 박혀서 흉터가 남을것만 같습니다 ㅠㅠ

이렇게 당하고도 저는 지금 망설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부피가 큰 플라스틱병들보다는 작고 앙증맞은 이 유리병이 끌리는군요(...)

혹시 협심증때문에 저 친구를 항상 몸에 지니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면 잠잘때에는 눈에 잘 보이는 장소에 놓고 주무시는것을 극력 권장합니다.



P.S 약상자를 뒤져보니 아직 세병이 더 남아 있군요. 역시 이 귀여운 녀석을 쓰렵니다. 

by 떼굴 | 2009/02/04 19:07 | 병맛나는 일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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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데프콘1 at 2009/02/04 22:56
플라스틱이 좀더 안전하지 않나요?
Commented by 떼굴 at 2009/02/04 23:34
플라스틱병 부피가 2배이상으로 커서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이 안들어 갑니다 ㅠㅠ
Commented by 위험. at 2009/02/20 20:48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는 플라스틱이 훨씬 낳을듯 합니다. 핸드폰은 점퍼주머니나 자켓주머니에 넣으면 될것아닙니까 ㅋ 편리보단 안전이 제일입니다.
Commented by 구루마 at 2009/11/03 10:37
니트로글리세린 좀더 고농도의 약을 처방전없이 살수 있을까요? 용도는 기계공업분야입니다.
Commented by 떼굴 at 2009/11/07 16:33
전문의약품이라 처방전 없이 못살껄요. 먹는 약으로는 이게 가장 고농도로 알고 있습니다. 더 높은 용량은 주사용 제품으로 밖에 안나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처방전으로도 못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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